환각버섯 성분이 항암치료 신경손상을 막았습니다 — 환각 효과 없이도 가능했습니다
미국 MD앤더슨 암센터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9월 3일 발표한 연구에서, 실로시빈(환각버섯의 환각 성분)을 항암화학요법 시행 전에 투여하면 시스플라틴·파클리탁셀·도세탁셀 같은 항암제로 인한 말초신경병증을 예방한다는 사실을 동물 모델에서 확인했습니다. 단 2회 투여만으로 냉각 과민반응과 촉각 상실을 막았고, 항암제의 항암 효과 자체는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기전은 세로토닌 2A 수용체를 통해 신경 말단의 미토콘드리아 이동을 보존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환각 효과 없이 같은 수용체만 자극하는 비환각성 화합물로도 동일한 신경 보호 효과가 나타나 환각 자체는 필요하지 않다는 것도 밝혀졌습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검증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여러 암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 임상시험(NeuroGuard, NCT07227909)이 예정돼 있습니다.
SOURCE MD앤더슨 암센터 (2026.09.03) ↗
미국 MD앤더슨 암센터 연구팀이 환각버섯의 환각 성분인 실로시빈을 항암화학요법 시행 전에 투여하면 항암제로 인한 신경 손상 자체를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동물 모델에서 확인했습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9월 3일 실렸습니다.
항암제 가운데 시스플라틴·파클리탁셀·도세탁셀 같은 약물은 효과가 큰 만큼 손발 저림, 냉각 과민반응, 촉각 상실 같은 말초신경병증을 남기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실로시빈을 단 2회만 투여해도 이런 냉각 과민반응과 촉각 상실을 막았고, 반복 투여 주기를 거친 뒤에도 신경 손상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보호 효과가 항암제 본연의 항암 효과를 떨어뜨리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 신경은 지키되 종양을 죽이는 힘은 그대로 유지됐다는 뜻입니다.
기전도 구체적으로 밝혀졌습니다. 시스플라틴 같은 항암제는 신경 섬유 안에서 에너지를 만드는 미토콘드리아를 고갈시키고 그 이동을 줄여, 신경 말단까지 에너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게 만듭니다. 실로시빈은 세로토닌 2A 수용체를 자극해 이 미토콘드리아 이동을 보존함으로써 신경 말단에 에너지가 계속 공급되도록 지켜 냈습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모란 아미트 교수(두경부외과)는 “생명을 구하는 항암화학요법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신경 손상을 예방하는 치료법이 시급하다”고 말했고, 함께 연구를 이끈 패트릭 도허티 교수(통증의학)는 이 접근이 단순히 통증 신호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전달 경로 자체를 통해 신경을 보호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발견은 따로 있습니다. 실로시빈의 환각 효과 자체는 이 신경 보호에 꼭 필요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같은 세로토닌 2A 수용체만 자극하고 환각을 일으키지 않는 화합물로 실험했을 때도 동물은 똑같은 수준의 신경 보호 효과를 얻었습니다. 치료 효과와 환각 효과를 분리할 수 있다는 뜻이어서, 향후 환각 없이도 같은 효과를 내는 약물 개발의 가능성을 열어 둔 셈입니다.
다만 이 결과는 사람이 아니라 동물 모델에서 나온 것이라,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되기까지는 검증이 더 필요합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암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 임상시험 “뉴로가드”(NeuroGuard, 등록번호 NCT07227909)가 예정돼 있습니다. 동물 실험에서 나타난 보호 효과가 실제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에게도 똑같이 나타나는지가 이 임상시험에서 확인해야 할 다음 단계입니다.
참고한 기사 — MD앤더슨 암센터 · Scientific American · Live Sci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