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 육아

육아 의견

육아 기록을 데이터로 남기지 않기로 한 이유

측정할 수 있는 것만 남기면, 남는 것은 측정할 수 있었던 것뿐이다.

한동안 아이의 수면과 식사를 표로 정리했다. 시간, 양, 간격. 몇 주가 지나고 표는 잘 채워졌는데, 다시 읽을 때 아무 감정도 떠오르지 않았다. 기억하고 싶었던 것은 표에 들어가지 않는 쪽에 있었다.

형식을 바꿨다

지금은 하루에 한 문장만 적는다. 숫자 없이, 그날 처음 본 것 하나.

  • 처음으로 문을 스스로 닫았다
  • 자기 전에 같은 책을 세 번 가져왔다

일주일치를 모으면 성장 곡선보다 정확한 기록이 된다. 아이가 무엇에 관심을 옮겼는지는 그래프에 나타나지 않는다.

연구 습관과의 충돌

측정하고 기록하는 훈련을 받은 사람에게 이 결정은 조금 불편하다. 그러나 연구에서도 같은 함정이 있다. 측정 가능한 지표를 고른 순간, 질문은 이미 그 지표가 답할 수 있는 범위로 좁아진다.

기록의 목적이 비교가 아니라 기억일 때는, 형식을 느슨하게 두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