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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모디, 브릭스에서 푸틴에 우크라이나 중재 제안했습니다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각각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 역할을 제안했다고 크렘린궁이 9월 13일 밝혔습니다. 푸틴은 정상회의 개막 하루 전인 11일 모디와 면담했고 시진핑과는 비공식 대화를 나눴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월 미국 마이애미 G20에서 푸틴과 만나길 원하지만 러시아는 모스크바에서의 회동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브릭스 정상회의를 둘러싼 우크라이나 중재 제안과 최근 종전 협상 흐름을 정리한 도표

SOURCE 경향신문 (2026.09.13) ↗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새로운 중재자 후보가 등장했습니다.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9월 1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각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 역할을 적극적으로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시기를 따져 보면 회동은 정상회의 본행사 전후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푸틴은 정상회의 개막 하루 전인 11일 모디 총리와 면담했고, 시진핑 주석과는 비공식 대화를 나눴습니다. 페스코프는 “양자 회담에서 시 주석과 모디 총리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에 관한 구체적 질문을 했다”며 “해결책을 마련하도록 돕기 위해 중재 역할을 적극적으로 제안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이들의 협력 의지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현재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모디 총리가 이런 행보를 보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달 31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도 푸틴을 만나 우크라이나 종전을 촉구한 적이 있습니다. 두 달 사이 서로 다른 다자 정상회의 자리에서 반복해서 같은 메시지를 낸 셈인데, 인도가 이 사안에 나름의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이 소식은 9월 9일 글에서 다룬 흐름과 이어서 볼 만합니다. 그때는 크렘린이 “3자 협상 재개 가능”을 언급하며 미국이 중재하는 협상 틀을 시사했는데, 이번에는 미국이 아니라 중국과 인도가 별도로 중재를 자청하고 나선 모양새입니다. 같은 시기에 여러 나라가 각자의 경로로 종전 협상에 관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다만 중국·인도의 이번 제안이 실제 협상 테이블로 이어질지, 아니면 정상회의에서 오간 외교적 언사에 그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기사에도 구체적인 중재안이나 일정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작 당사자인 젤렌스키 대통령의 움직임은 다른 방향을 보고 있습니다. 그는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푸틴과 만나기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러시아는 모스크바에서의 만남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만날 장소 하나를 두고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중국과 인도가 아무리 중재 의지를 밝히더라도 정작 두 당사자 사이의 거리는 여전히 멀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9월 12일 글에서 오데사 등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다루면서 “군사적 압박과 외교적 발언이 서로 다른 궤도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짚었는데, 이번 브릭스발 중재 제안도 같은 패턴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정상회의장에서는 중재를 자청하는 말이 오가고, 전장에서는 공습이 이어지는 두 장면이 같은 한 주 안에서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참고한 기사 — 경향신문 ·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