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실종자가 하루 만에 971명 늘었습니다 — 같은 날 한국 구호대는 철수했습니다
네팔 정부 집계 실종자가 9월 15일 5,179명에서 16일 6,150명으로 하루 사이 971명 늘었습니다. 당국의 재집계 과정에서 나온 증가입니다. 티베트를 합치면 사망 1,446명, 실종 6,669명으로 인명 피해는 8,115명이 됐습니다. 재난의 원인은 랑탕리룽산 해발 5,200m 지점의 빙하 붕괴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한국 해외긴급구호대 2진은 9월 17일 철수했고, 실종된 한국인 9명 수색은 정부 합동대응팀 8명이 이어받습니다.
SOURCE 헤럴드경제 (2026.09.17) ↗
이틀 전 이 아카이브가 네팔·티베트 홍수 피해를 7,087명으로 적었을 때, 실종자가 사망자의 네 배 가까이 되는데도 그 전환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이틀 사이 숫자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반대로 갔습니다.
네팔 정부가 집계한 실종자는 9월 15일 5,179명에서 16일 6,150명으로 하루 사이 971명 늘었습니다. 새로 사람이 떠내려간 것이 아니라 당국의 재집계 과정에서 나온 증가입니다. 재난이 일어난 지 3주가 지났는데 집계가 아직 피해 규모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사망자는 네팔에서 1,403명으로, 여기에 중국 티베트자치구의 토석류 사망 43명을 더하면 1,446명입니다. 실종자는 티베트 519명을 합쳐 6,669명이고, 사망과 실종을 더한 인명 피해는 8,115명이 됐습니다.
원인은 지난달 27일 글에서 지진이 아니라 빙하 붕괴로 정정됐다고 전한 그대로인데, 이번에 지점이 구체적으로 나왔습니다. 네팔 랑탕리룽산 해발 약 5,200m 지점의 빙하 일부가 붕괴하면서 대규모 빙하·암석 사태가 발생했고, 이것이 계곡을 따라 내려오며 급류와 토석류로 바뀌어 피해를 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강이 넘친 것이 아니라 5km 높이에서 얼음과 바위가 한꺼번에 쏟아져 내려온 쪽입니다. 지형이 알아볼 수 없게 바뀌어 수색이 어렵다는 설명도 여기에 닿아 있습니다.
피해액도 나왔습니다. 전체 피해·손실액은 4,082억 9,000만 네팔루피, 우리 돈으로 약 3조 6,000억원입니다. 재건에 드는 비용은 그보다 많은 7,233억 1,000만 네팔루피, 약 6조 3,000억원으로 추산됐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한국 쪽에서는 철수 소식이 나왔습니다. 9월 11일 카트만두에 도착한 해외긴급구호대(KDRT) 2진이 7일간의 활동을 마치고 9월 17일 철수했습니다. 이 기간 구호대는 네팔군의 협조를 받아 발전소 본부 캠프 인근 산사면을 중심으로 드론 수색을 진행했지만, 실종자와 관련해 유의미한 발견은 없었습니다. 18일부터는 외교부 3명, 소방청 2명, 경찰청 3명으로 짜인 정부 합동대응팀 8명이 현장에 남아 수색을 이어갑니다.
바그마티주 라수와의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실종된 한국인 9명,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은 8월 26일 이후 3주가 지나도록 찾지 못했습니다. 구호대가 바뀌는 것과 수색이 끝나는 것은 다르지만, 투입 규모가 줄어드는 국면인 것은 분명합니다.
이 두 가지를 같이 놓고 보면 이번 재난의 성격이 보입니다. 숫자가 아직도 늘고 있다는 것은 어디에 누가 있었는지조차 다 파악되지 않았다는 뜻이고, 그 상태에서 외부 구호 인력은 순차적으로 빠지고 있습니다. 네팔 당국의 대응 축도 수색에서 복구로 옮겨 가는 중입니다. 앞선 글에서 수습된 시신 1,395구 중 신원이 확인된 것이 104구뿐이라고 적었는데, 그 비율이 얼마나 올라가는지가 실종자 명단이 실제로 줄어드는지를 가늠할 지표로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