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티베트 홍수 사망·실종 7,087명 — 한국인 9명은 한 달째 실종입니다
8월 26일 네팔 바그마티주 일대를 덮친 대홍수의 인명 피해가 9월 15일 기준 사망 1,438명, 실종 5,64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 발표에 티베트 피해를 더한 수치로, 둘을 합치면 7,087명입니다. 수습된 시신 1,395구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것은 104구(7.4%)뿐입니다.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실종된 한국인 9명은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찾지 못했습니다.
SOURCE 전남일보 (2026.09.15) ↗
8월 26일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 일대를 덮친 대홍수의 인명 피해가 3주가 지난 지금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이 9월 15일 기준으로 집계한 네팔 내 사망자는 1,395명, 실종자는 5,130명입니다. 여기에 네팔 국경과 맞닿은 중국 티베트자치구에서 같은 강우로 발생한 토석류 피해(사망 43명, 실종 519명)를 더하면 사망 1,438명, 실종 5,649명, 합쳐서 7,087명입니다.
이 집계에서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실종자가 사망자의 네 배 가까이 된다는 점입니다. 보통 재난 초기에는 실종자가 많고 시간이 지나며 사망자로 옮겨 가는데, 이번에는 3주가 지나도 그 전환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습된 시신의 신원 확인 상황이 그 이유를 짐작하게 합니다. 지금까지 수습한 1,395구 중 신원이 확인된 것은 104구, 전체의 7.4%에 그칩니다. 네팔 정부는 시신이 급류에 심하게 훼손되거나 장시간 물에 잠긴 뒤 발견된 경우가 많아 유전자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신을 찾아도 누구인지 확정하지 못하는 상태가 쌓이고 있다는 뜻이고, 실종자 명단이 좀처럼 줄지 않는 배경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인 실종자 9명도 아직 그 명단에 남아 있습니다.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의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입니다. 홍수 당일부터 실종 상태이고, 이날로 한 달이 됩니다.
수색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2진은 15일 네팔군의 협조를 받아 드론 수색을 다시 시도한다고 전해졌습니다. 앞서 두 회사는 헬기와 드론, 수색견을 투입해 현장 반경을 넓혀 왔고, 한국남동발전은 현지 전문 산악인을 포함한 육상 수색팀을 꾸려 사고 현장 주변을 훑었습니다. 현장까지 접근하는 것 자체가 과제로 남아 있어, 대응팀은 카트만두에서 출발해 현장과 가장 가까운 마을까지 이동한 뒤 며칠에 걸쳐 수색하는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이 재난이 한국의 발전 사업과 맞물려 있다는 점도 함께 짚어 둘 만합니다. 어퍼트리슐리-1은 한국 기업이 시공과 운영에 참여하는 해외 수력발전 사업입니다. 히말라야 수계의 수력 자원을 개발하는 사업이 그 수계가 범람할 때 가장 먼저 피해를 입는 자리에 놓인다는 점은, 해외 인프라 사업의 재해 대비를 어디까지 전제해야 하는지 되짚게 하는 부분으로 읽힙니다. 다만 이번 홍수의 규모가 사전 설계에서 상정할 수 있는 범위였는지는 지금 판단할 수 없고, 현지 조사가 끝나야 확인될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