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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회사가 실험실을 차렸습니다 — 로봇을 시켜 직접 생물학 실험을 하겠다는 겁니다

AI 기업 앤트로픽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웻랩을 열고 클로드가 로봇 장비를 제어해 최소한의 인력만으로 생물학 실험을 수행하도록 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60개 이상의 과학 데이터베이스를 연결한 연구용 워크벤치 '클로드 사이언스'도 함께 내놨습니다. 목표는 제약·바이오 기업이 사업성이 낮다고 보는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을 앞당기는 것으로, 약 4,000억원(4억달러) 규모에 코에피션트 바이오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회사는 의약품을 직접 시장에 출시하는 제약·바이오 기업과는 경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앤트로픽의 웻랩·클로드 사이언스·코에피션트 바이오 인수를 정리한 도표

SOURCE Yahoo Finance (2026.09.18) ↗

AI 회사가 컴퓨터 화면을 벗어나 실제 실험대를 차렸다는 소식입니다. 앤트로픽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실제 생물학 실험을 수행하는 웻랩(wet lab)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체 시설과 외부 파트너 실험실을 함께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핵심은 AI가 컴퓨터 안에서 분자를 설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설계를 실제로 시험해 보는 물리적 실험 단계까지 손을 뻗었다는 점입니다. 생명과학 총괄 에릭 카우더러에이브럼스는 “생물학을 하려면 결국 최종 시험은 당분간 계속 실제 실험실 작업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AI로 실험실 작업 실행을 자동화하는 것은 아직 아주 초기 단계”라고 덧붙였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클로드가 로봇 장비를 직접 제어해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 채로 실험을 수행하도록 하는 방식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다만 회사 쪽은 생물학적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사람의 감독과 개입이 안전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여기에 60개 이상의 과학 데이터베이스를 연결한 연구용 워크벤치 ‘클로드 사이언스’를 함께 내놨습니다. 유전체학, 단백질체학, 구조생물학 등 여러 분야의 도구를 갖췄습니다.

목표로 내건 것은 “언드러거블(undruggable)” — 기존 방식으로는 약을 만들기 어렵다고 여겨지는 질환입니다. 이중특이항체나 삼중특이항체처럼 구조가 복잡한 분자를 찾는 속도를 높이는 것이 방향입니다. 기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사업성이 낮다고 보는 질환의 치료제 개발을 앞당기겠다는 취지입니다. 이 방향에 힘을 싣기 위해 코에피션트 바이오를 약 4억달러(약 4,000억원) 규모 주식으로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동시에 회사는 스스로 어디까지 할 것인지도 밝혔습니다. “우리는 의약품을 시장에 출시하는 것을 사업으로 하는 제약·바이오 기업과 경쟁하지 않는다”며, 임상시험을 직접 수행하지는 않겠다는 경계선도 그었습니다. 실험 자동화와 후보물질 발굴까지는 하되, 그 뒤 신약을 상품으로 만들어 파는 단계는 기존 업계의 몫으로 남겨 두겠다는 뜻입니다.

AI 회사가 소프트웨어를 넘어 물리적 실험 장비와 데이터를 갖춘 연구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는 흐름은, 국내에서도 AI와 로봇을 결합해 신약 후보물질을 실험까지 검증하려는 시도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자율실험실’ 실증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과 같은 방향입니다. 다만 여기서 관건은 속도가 아니라 신뢰입니다. 로봇이 사람 대신 실험대를 만지고, AI가 그 결과를 해석해 다음 실험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어디에서 걸러지는지가, 이 실험실이 얼마나 빨리 실제 치료제로 이어지는지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한 기사 — Yahoo Finance ·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