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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우회로마저 뚫렸습니다 — 사우디 핵심 송유관 피격에 유가 급등

9월 10일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이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하루 700만 배럴을 실어 나르며 호르무즈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하게 해 주는 핵심 우회 인프라입니다. 복구에 3\~5주가 걸릴 것으로 전해졌고, 브렌트유는 장중 5% 가까이 급등했다가 105.68달러로 마감했습니다. 공격 주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란이 배후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는 9\~10월 도입 물량을 전년 대비 90% 이상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우디 동서 송유관의 역할과 피격 이후 유가 변동을 나타낸 도표

SOURCE 뉴데일리 (2026.09.15) ↗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봉쇄 공방을 다루면서 이 아카이브가 여러 번 짚었던 지점이 있습니다. 해협이 막혀도 우회로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우회로마저 안전하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실제로 그 우회로가 뚫렸습니다.

9월 10일,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East-West Pipeline)이 드론 공격을 받았습니다. 약 1,200km에 걸쳐 페르시아만 인근 산유지대와 홍해 연안의 얀부 수출 터미널을 잇는 이 송유관은,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을 실어 나르며 호르무즈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게 해 주는 핵심 인프라입니다. 이번 공격으로 사우디는 이 송유관 가동을 예방적 차원에서 중단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공격은 이라크 영토에서 발사된 드론에 의한 것으로 전해지며, AP통신은 복구에 3~5주가량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호르무즈해협이 막혔을 때를 대비한 우회 경로가 뚫렸다는 소식에 유가가 바로 반응했습니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5%에 가깝게 급등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관련 발언이 나오며 상승폭을 줄여 전 거래일보다 1.02% 오른 배럴당 105.68달러로 마감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사태에 앞서 이미 예멘 후티 반군의 바브엘만데브해협 인근 선박 공격 여파까지 겹쳐, 사우디의 원유 공급량이 30여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공격 주체는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정황상 이란이 배후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원유 수출길이 막힌 이란의 입장에서는, 걸프 산유국들이 해협을 거치지 않고 수출할 수 있는 대안 경로 자체를 무력화하는 것이 압박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9월 14일 글에서 이란-오만-GCC 회의가 막판 연기됐다고 전했는데, 호르무즈 협상이 교착된 바로 그 시점에 우회 인프라까지 공격받았다는 점은 예사롭지 않습니다.

한국도 이번 사태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14일 문신학 차관 주재로 ‘원유 수급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습니다. 점검 결과 9~10월 도입 물량은 전년 대비 90% 이상, 7~8월 도입 물량은 전년 동기 100% 이상을 이미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정유· 해운업계와의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지난달 24일 재시행한 비축유 스와프 제도와 수에즈운하 등 우회항로 전환 지원을 통해 수급 불안에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9월 14일 코스피 급락 글에서 국채금리·AI 속도조절론과 함께 유가를 ‘삼중 악재’ 중 하나로 꼽았는데, 이번 송유관 피격은 그 유가 압력의 실제 근원이 무엇인지 보여 줍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 후티의 홍해 공격, 그리고 이번 우회 송유관 피격까지 겹치면서, 중동발 원유 공급 불안은 한 가지 원인이 아니라 여러 갈래에서 동시에 조여 오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참고한 기사 — 뉴데일리 · 아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