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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4개월 만에 등 돌린 개미들 — 9월에만 13조원 팔았습니다

개인 투자자가 5월부터 8월까지 넉 달 연속 순매수하며 주가를 받쳐 온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9월 들어(1~11일) 각각 5조 2,120억원, 7조 8,180억원, 합계 13조원 넘게 순매도로 돌아섰습니다. 두 종목의 월별 순매수 규모는 6월을 정점으로 7월, 8월 계속 줄어들다 9월 마이너스로 뒤집혔습니다. 레버리지 ETF 규제와 원화 강세로 미국 주식 환전 부담이 줄어든 점이 배경으로 꼽힙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한 개인투자자 월별 순매수·순매도 규모 변화를 나타낸 도표

SOURCE 브릿지경제 (2026.09.13) ↗

넉 달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밑에서 받쳐 온 손이 있었다면 개인 투자자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달 들어 그 손이 반대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9월 1일부터 11일까지 개인은 삼성전자를 5조 2,120억원, SK하이닉스를 7조 8,180억원, 합쳐서 13조원 넘게 순매도했습니다. 5월부터 이어진 매수 행진이 이번 달 처음으로 멈춘 겁니다.

월별로 나눠 보면 흐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삼성전자는 5월 9조 6,050억원, 6월 17조 1,190억원을 사들이며 정점을 찍었습니다. 그러다 7월 5조 470억원, 8월 2조 380억원으로 매수 규모가 계속 줄었고, 이번 달 들어 결국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SK하이닉스도 5월과 6월 두 달은 15조원대의 순매수를 이어가다 7월 9조 100억원, 8월 1조 740억원으로 줄어드는 같은 궤적을 그렸습니다. 갑자기 방향이 바뀌었다기보다는, 두 달 전부터 매수세가 서서히 식어 가던 흐름의 연장선에서 이번 달 마이너스가 나온 셈입니다.

배경으로 꼽히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로, 이 상품을 통해 두 종목에 베팅해 온 투자 수요 자체가 줄었다는 설명입니다. 다른 하나는 원·달러 환율입니다. 환율이 1,300원대 중반까지 내려오면서 미국 주식을 살 때 드는 환전 부담이 가벼워졌고, 그만큼 개인 자금이 국내 반도체 대형주 대신 미국 기술주 쪽으로 옮겨 가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두 종목을 보는 증권가의 시각이 정반대로 갈린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9월 1일 나온 LS증권 보고서를 보면, 삼성전자는 HBM4 수율 개선과 공급 확대를 근거로 목표주가가 40만원에서 45만원으로 올랐습니다. 반대로 SK하이닉스는 경쟁사가 HBM4 시장에 진입하면서 주요 고객사의 공급망이 다변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이유로 목표주가가 33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낮아졌습니다. 같은 반도체 업황 안에서도 두 회사의 경쟁 구도를 놓고 증권사마다 다른 결론을 내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흐름은 이번주 코스피 전망을 다룬 글에서 짚었던 부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그 글에서는 외국인·기관이 지난주 두 종목에 매수를 집중하며 반도체 업종 상승률이 11.1%에 달했다고 전했는데, 같은 시기 개인은 오히려 그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던 셈입니다. 외국인·기관이 사는 자리를 개인이 파는 자리로 채우는 구도가 이번 주에도 이어질지, 아니면 개인 매도가 더 확대될지가 두 종목 주가의 다음 방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넉 달치 순매수 규모가 쌓아 놓은 절대적인 금액에 비하면 이번 달 13조원의 순매도는 아직 작은 되돌림 수준입니다. 다만 매수 규모가 두 달 연속 줄어들다 마이너스로 뒤집힌 궤적 자체는, 개인 투자자들의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확신이 서서히 옅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어 볼 만합니다.

참고한 기사 — 브릿지경제 · 전남일보 · E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