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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관이 '며칠'이면 고쳐진다는 사람과 '수개월'이라는 사람 — 유가는 피격 직후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사우디 아람코가 손상 구간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수일 내 수송 능력의 절반을, 6주 내 완전 정상화를 목표로 복구 작업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전했습니다. 이 소식에 브렌트유는 105.83달러, WTI는 102.43달러로 각각 2.69%, 3.21% 내려 9월 10일 피격 직후 마감가 자리로 되돌아왔습니다. 다만 복구 기간 전망은 미국 에너지장관의 '며칠'부터 업계 인사의 '수개월'까지 갈려 있고, 공격 주체도 아직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사우디 동서 송유관 복구 기간 전망 네 가지와 9월 17일 국제유가 수준을 정리한 도표

SOURCE 아시아경제 (2026.09.17) ↗

이 아카이브가 일주일 동안 따라온 사슬의 출발점은 9월 10일 사우디 동서 송유관 피격이었습니다. 유가가 오르고, 그것이 미국 물가를 밀어 올리고, 연준이 3년 2개월 만에 금리를 올리고, 어제는 환율이 13.6원 뛰었습니다. 그 출발점을 되돌리는 쪽 소식이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블룸버그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사우디 아람코는 손상 구간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수일 내에 수송 능력의 절반을 복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6주 내 완전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오만 항구를 통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로 향하는 원유 선적량을 늘려, 아시아 정유업체들이 선주문한 물량을 10월까지 인도할 계획입니다. 얀부로 가는 길이 막힌 동안 다른 출구를 여럿 쓰고 있다는 뜻입니다.

유가는 바로 반응했습니다. 9월 17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105.83달러로 2.69%, WTI는 102.43달러로 3.21% 내렸습니다. 한때 107달러를 넘겼던 것을 생각하면 꽤 큰 되돌림입니다. 특히 브렌트의 105.83달러는 피격 직후 이 아카이브가 적었던 마감가 105.68달러와 사실상 같은 자리입니다. 열흘 동안 올라간 것을 열흘 만에 반납한 셈입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숫자, 그러니까 언제 고쳐지는가는 말하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은 9월 15일 휴스턴에서 G20 에너지 당국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CNBC에 “이번 가동 중단은 짧고 일시적일 것”이며 “중단 기간은 며칠 단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송유관이 “매우 조만간” 다시 가동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반면 AP통신은 피격 직후 복구에 3~5주가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고, 이번에 전해진 아람코의 목표는 6주입니다. 앤디 리포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 대표는 복구에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봤습니다. 며칠에서 수개월까지, 같은 파이프를 두고 전망의 폭이 이만큼 벌어져 있습니다. 시장은 지금 그중 짧은 쪽에 값을 매겨 두고 있습니다.

하나 구분해 둘 것이 있습니다. 절반 복구와 완전 정상화는 다릅니다. 하루 700만 배럴을 나르던 관에서 절반이 돌아온다는 것은 350만 배럴이 여전히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 다른 길이 호르무즈해협이고 오만입니다. 페르시아만에서 중국으로 가는 운임이 하루 100만 달러까지 치솟은 것은 그 우회 때문이었는데, 절반 복구만으로 그 운임이 내려올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유가는 되돌아왔지만 물류비는 아직 확인된 것이 없습니다.

공격 주체는 여전히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일보와 뉴스핌은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전하면서 해당 민병대가 관여를 부인했다고 적었고, 아시아경제는 후티 반군의 공습이라고 적었습니다. 이 아카이브가 9월 15일에 쓴 대로 공식 확인은 아직 없습니다. 누가 했는지가 정리되지 않았다는 것은 같은 일이 또 일어날 수 있는지를 판단할 근거도 아직 없다는 뜻입니다. 복구 일정이 아무리 빨라도 이 부분은 그대로 남습니다.

사슬을 거꾸로 되짚으면 이렇습니다. 유가가 이 자리에서 더 내려가면 다음 미국 물가 지표가 낮아지고, 그러면 점도표가 가리킨 연내 한 차례가 흔들립니다. 반대로 복구가 절반에서 멈추거나 6주가 늘어지면 지금의 되돌림이 먼저 사라집니다. 그래서 다음에 확인할 것은 유가의 하루 등락이 아니라 ‘수일 내’라던 절반 복구가 실제로 됐다는 확인이 언제 나오는지입니다. 그 확인은 10월 금통위보다 먼저 나올 자리에 있습니다.

참고한 기사 — 아시아경제 · 한국일보 · 뉴스핌 ·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