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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하루에 13.6원 답했습니다 — 지수를 받친 건 개인이 아니었습니다

9월 17일 원/달러 환율은 13.6원 오른 1,382.2원에 마감해 한 달 만의 최고치가 됐습니다. 상승폭은 6월 18일 이후 가장 컸습니다. 코스피는 0.91% 오른 6,779.02로 출발했지만 벌어 둔 것을 모두 반납하고 6,715.41로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으로 2조 2,770억원을 순매도했는데, 그 물량을 받아 낸 것은 개인이나 기관이 아니라 1조 7,045억원을 매입한 기타법인이었습니다.

9월 17일 원/달러 환율 상승과 코스피 종가, 투자 주체별 순매수·순매도 규모를 정리한 도표

SOURCE 이투데이 (2026.09.17) ↗

오전에 쓴 글의 끝에서, 다음에 볼 것은 코스피의 하루 등락보다 환율이 한미 금리 격차를 얼마나 반영하는지라고 적었습니다. 하루가 지나기 전에 답이 나왔습니다.

9월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3.6원 오른 1,382.2원에 마감했습니다. 상승률로는 0.99%이고 장중에는 1,384.5원까지 올랐습니다. 8월 26일 이후 한 달 만의 최고치입니다. 상승폭으로는 6월 18일(13.7원 상승) 이후, 상승률로는 5월 12일(1.19% 상승) 이후 가장 컸고, 이로써 6거래일 연속 상승이 됐습니다. 달러인덱스도 100선을 넘어 100.14를 기록했습니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FOMC가 만장일치로 금리를 인상한데다 추가 인상까지 시사하면서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하면서, 원/달러가 당분간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여 “1400원까지 상단을 올려놔야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오전에 교과서대로라면 원화에 약세 압력이 걸린다고 적었던 것이, 하루 만에 교과서대로 걸린 셈입니다.

그 사이 주식은 아침에 벌어 둔 것을 그대로 반납했습니다. 코스피는 0.91% 오른 6,779.02로 출발해 장중 6,795.53까지 올랐지만 오후에 밀려 6,697.85까지 내려갔다가, 전일보다 2.56포인트 내린 6,715.41에 마감했습니다. 등락률로는 -0.04%, 사실상 제자리입니다. 코스닥은 6.20포인트 오른 822.18로 오히려 강했습니다.

수급을 보면 지수가 왜 겨우 보합이었는지가 보입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조 2,770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7거래일 연속 순매도입니다. 그런데 이 물량을 받은 쪽이 개인이나 기관이 아닙니다. 개인은 4,137억원, 기관은 1,587억원을 순매수했을 뿐이고 둘을 합쳐도 6,000억원이 안 됩니다. 외국인 물량의 대부분을 받아 낸 것은 기타법인이었습니다. 1조 7,045억원을 매입했습니다. 외국인 순매도에서 개인과 기관의 순매수를 뺀 1조 7,046억원과 거의 정확히 맞아떨어집니다. 지수를 6,700선에 붙여 둔 것은 개인의 저가 매수가 아니라 법인 자금이었다는 뜻입니다.

업종은 오전에 보였던 갈림이 더 벌어졌습니다. 삼성전자는 0.39% 내린 25만 2,500원, SK하이닉스는 0.80% 내린 174만 5,000원으로 반도체가 약했습니다. 반면 한화엔진이 10.30%, HD현대중공업이 6.58%, 삼성중공업이 6.44% 올라 조선·엔진 쪽은 크게 뛰었습니다. 금리에 민감한 쪽에서 돈이 빠져 수주 잔량을 보는 쪽으로 옮겨 간 하루였습니다.

한국은행도 이날 움직였습니다.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는 긴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 금융·외환시장을 집중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환율을 조금 길게 보면 그림이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원/달러는 7월 말 1,424.0원에서 8월 말 1,368.6원까지 내려왔고 9월 15일에는 1,359.4원이었습니다. 두 달 사이 절상된 폭이 컸기 때문에, 이날의 13.6원은 그 절상분의 일부를 되돌린 수준입니다. 한은은 그 절상을 경상수지 흑자 확대와 견조한 성장 기대에 따른 외환 수급 개선으로 설명해 왔습니다. 다른 한편 채권 쪽에서는 8월에 외국인 자금이 45억 3,000만달러 순유출됐습니다.

그래서 남은 질문은 이 13.6원이 방향인지 되돌림인지입니다. 딜러들이 상단으로 말한 1,400원까지 올라가면 수입 물가를 밀어 올려 한국은행의 계산을 바꾸고, 1,360원대로 되돌아오면 두 달간의 절상 흐름이 금리 격차보다 셌다는 뜻이 됩니다. 어느 쪽이 되는지는 송유관이 멈춘 뒤 높아진 유가가 얼마나 버티는지와 함께 10월 금통위 전에 드러날 것입니다.

참고한 기사 — 이투데이 · 파이낸셜뉴스 · 산경투데이 ·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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