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확정"이라는데, 한국은 "타당성 없다" — 발표 현장에 한국은 없었습니다
어제 글에서 전한 간극이 그대로 현실이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국의 2,000억달러 대미 전략투자를 직접 발표했는데, 텍사스 엔시날 가스발전소(220억달러)·대형 원전 8기(1,200억달러)·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500억달러)이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한국 정부 예산 수백조원이 걸린 이 발표 현장에 한국 정치인이나 정부 관계자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미 발표 8일 전인 9월 22일 백브리핑에서 "알래스카 프로젝트는 우리 입장에서 할 타당성이 없다", "상업적 합리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 입장은 트럼프의 "확정" 발표 이후에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미국 측이 거론한 알래스카 LNG 규모(670억달러 안팎)는 한국이 합의한 대미투자 2,000억달러 한도 자체를 넘어서는 수준이어서 추가 조정이 불가피합니다.
SOURCE 케이뉴스LA (2026.09.30) ↗
9월 30일 글에서 미국 측이 알래스카 LNG 사업을 발표에 포함시키려는 반면 한국 정부는 이를 “추후 협의 과제”로 분류하고 있어 간극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는데, 그 간극이 그대로 현실이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국의 2,000억달러 규모 대미 전략투자를 직접 발표했습니다. 포함된 내용은 텍사스 엔시날 가스발전소(220억달러), 대형 원전 8기(1,200억달러),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500억달러) 세 가지입니다. 그런데 한국 정부 예산 수백조원이 걸린 이 발표 현장에 한국 정치인이나 정부 관계자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 불참은 우연이 아닙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미 발표 8일 전인 9월 22일 백브리핑에서 알래스카 LNG에 대해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알래스카 프로젝트는 우리 입장에서 할 타당성이 없다.” 이어 “상업적 합리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전략적 이익이 있어도 상업적 합리성이 없으면 안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9월 28일 글에서 전한 원전 분야 웨스팅하우스 지분 갈등과 마찬가지로, 알래스카 LNG 역시 한국 정부 내에서는 트럼프의 “확정” 발표 이전부터 이미 회의적으로 평가돼 온 사업이었던 셈입니다.
숫자에서도 어긋남이 드러납니다. 미국 측이 거론한 알래스카 LNG 규모는 670억달러 안팎으로 전해지는데, 이는 한국이 합의한 대미투자 2,000억달러 한도 자체를 넘어서는 수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확정”이라고 부른 숫자가, 한국 쪽 계산으로는 애초에 한도 안에 들어가지도 않는다는 뜻입니다.
결국 이번 발표는 11개월을 끌어온 대미투자 협상의 종착점이라기보다, 양국이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자리에 가까워 보입니다. 미국은 “드디어 건설”이라고 말하고, 한국은 “상업적 합리성을 따져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합니다. 텍사스 엔시날 사업만이 양쪽이 이견 없이 동의한 유일한 항목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