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2조 4천억 팔았는데 코스피는 7,000선을 지켰습니다
9월 10일 코스피는 17.72포인트(0.25%) 내린 7,033.92로 마감했습니다. 장중에는 6,898.45까지 밀려 7,000선이 깨졌지만 오후에 되돌렸습니다. 외국인이 2조 4,807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과 개인이 각각 4,334억원, 3,802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선 것이 원인입니다.
SOURCE 미디어워치 (2026.09.10) ↗
9월 10일 코스피는 17.72포인트(0.25%) 내린 7,033.92에 마감했습니다. 숫자만 보면 소폭 하락이지만 장중 흐름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한때 6,898.45까지 밀려 7,000선이 깨졌고, 오후에 낙폭을 빠르게 줄이면서 겨우 되돌렸습니다. 고점과 저점 사이가 150포인트 넘게 벌어진 하루였습니다.
전날과 이어 보면 상황이 더 분명해집니다. 코스피는 9월 9일에 33거래일 만에 7,000선을 종가로 회복했습니다. 그 자리를 하루 만에 다시 시험받았고, 지키기는 했지만 여유는 없었습니다.
원인은 국내가 아니라 밖에 있었습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상태가 이어지면서, 물가가 다시 오르고 금리를 내리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눌렀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길어지는 것이 그 배경입니다. 전날 뉴욕증시도 같은 이유로 3대 지수가 모두 내렸는데, 그 하락이 하루 시차를 두고 국내로 옮겨 온 셈입니다.
수급을 보면 이날의 성격이 드러납니다. 외국인이 2조 4,807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하루 물량으로는 상당한 규모입니다. 반대편에서 기관이 4,334억원, 개인이 3,80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받쳤습니다. 외국인이 한 방향으로 크게 나가는데도 지수가 0.25% 하락에서 멈춘 것은 국내 매수가 그만큼 완충 역할을 했다는 뜻입니다.
외국인 매도 규모는 전날과 비교하면 성격이 더 잘 보입니다. 9월 9일 외국인은 4,272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이날은 그보다 여섯 배 가까운 물량을 내놨습니다. 이틀 연속 매도인 데다 규모가 급격히 커진 것이라, 하루치 차익실현으로 보기는 어려운 흐름입니다. 반면 기관은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수였고 이날도 사들여 매수를 이어갔습니다.
같은 날 코스닥은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아침에는 5.31포인트(0.64%) 내린 825.06으로 출발했지만, 6.55포인트(0.79%) 오른 836.92로 마감했습니다. 코스피가 내리고 코스닥이 오른 것은, 외국인 매도가 시가총액이 큰 종목에 몰리는 경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인 자금의 비중이 낮은 중소형주 쪽은 같은 충격을 덜 받은 셈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3.1원 오른 달러당 1,339.2원에 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이 크게 팔면 환율이 오르는 쪽으로 작용하는데, 상승폭이 3원 수준에 머문 것은 이날 매도가 환시장을 크게 흔들 정도는 아니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정리하면 유가라는 외부 재료에 외국인이 반응해 팔았고, 국내 자금이 그것을 받아내며 7,000선을 지킨 하루였습니다. 다만 지수를 방어한 것은 재료가 좋아진 결과가 아니라 수급이 버텨 준 결과입니다. 유가가 계속 100달러 위에 머물면 같은 압력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다음에 볼 것은 미국 물가지표입니다. 9월 11일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유가 상승이 실제 물가에 얼마나 옮겨 갔는지가 여기서 처음 확인됩니다. 이 숫자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금리 인하 기대가 밀리면서 이날 같은 압력이 한 번 더 올 수 있고, 낮게 나오면 유가 우려가 과했던 것으로 정리될 수 있습니다.
위 도표는 보도된 수치로 직접 작성했습니다.
참고한 기사 — 미디어워치 · 아시아경제 (코스피) · 아시아경제 (코스닥)
이 기록은 학습 목적의 개인 메모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