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가 홍해 항구 모카를 장악했습니다 — 바브엘만데브에서 75km
예멘 후티 반군이 9월 10일 홍해 연안의 모카 항을 사우디가 지원하는 정부군으로부터 빼앗았습니다. 세계 주요 병목인 바브엘만데브해협에서 북쪽으로 약 75km 지점입니다. 2022년 휴전 이후 최대 규모의 영토 확장이고, 예멘 군 대변인은 후티가 이 지역을 호르무즈해협과 비슷한 상황으로 만들려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SOURCE Euronews (2026.09.10) ↗
예멘 후티 반군이 9월 10일(목) 홍해 연안의 모카 항을 장악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으로부터 빼앗은 것입니다. 모카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북쪽으로 약 75km 지점에 있는 상업항입니다.
어제 글에서 유가가 하루에 6% 넘게 뛴 계기로 “후티의 바브엘만데브 인근 요충지 장악”을 한 줄로 언급했습니다. 그 요충지가 모카였고, 이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됐습니다.
바브엘만데브는 홍해의 남쪽 입구입니다. 수에즈운하를 지나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배가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좁은 길목이고, 반대편 북쪽 끝이 수에즈입니다. 유로뉴스는 이 해협이 하루 원유 수송의 4분의 1, 세계 해상 무역의 3분의 1 가까이를 담당한다고 전했습니다.
후티의 진격은 모카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같은 날 주카르섬을 장악하고 페림섬에 상륙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다음 군사 목표로는 해안 도시 두바브가 지목됐습니다. 두바브는 모카보다 해협에 더 가깝습니다. 이번 장악은 2022년 예멘 내전 휴전 이후 후티가 얻은 최대 규모의 영토입니다.
누가 누구와 싸우는지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후티 반군은 이란이 지원하고, 모카를 지키던 정부군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합니다. 그래서 예멘 서해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예멘 내부 문제로만 끝나지 않고 이란과 사우디의 대리 구도로 읽힙니다. 미국이 이란과 유조선을 주고받는 중이라는 점까지 겹치면 층이 하나 더 늘어납니다.
모카 장악은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닙니다. 9월 9일 글에서 후티가 사우디 남부 4개 도시를 드론·미사일로 공격해 최소 73명이 다쳤고, 사우디 연합군이 2월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로 보복 공습했다고 다뤘습니다. 양측이 공중에서 주고받던 것이 지상 진격으로 이어진 셈입니다.
예멘 군 대변인의 경고가 이 상황을 가장 압축적으로 설명합니다. 후티가 이 지역을 “호르무즈해협과 비슷한 상황으로 만들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후티가 테헤란과 해협 통과 통행료 부과를 논의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이 아카이브에서 다뤄 온 호르무즈 봉쇄와 같은 방식이 홍해 쪽에서도 시도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해운업계에는 특히 나쁜 시점입니다. 머스크·MSC·코스코 같은 주요 선사들이 2년 넘게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다가 최근에야 홍해 항로를 복구하기 시작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번 장악은 그 복구를 다시 시험대에 올립니다. 모카 항 자체도 이미 성한 곳이 아닙니다. 항만 책임자는 2026년 8월에만 미사일 25발 이상이 항구를 타격해 약 1,600만 달러의 피해가 났다고 밝혔습니다.
예멘 대통령지도위원회 의장은 “예멘 해안의 보호와 영토·항만·해역에 대한 국가 통제 회복은 예멘과 이집트, 아랍, 국제사회의 공동 이익”이라는 성명을 냈습니다. 이집트를 함께 언급한 것은 수에즈운하 통행료가 이집트 재정의 큰 축이기 때문으로 읽힙니다.
이번 주 시장에서 벌어진 일의 출발점이 여기 있습니다. 브렌트유가 107.63달러까지 올랐고, 그 유가가 미국 8월 생산자물가를 5.4%까지 밀어 올렸으며, 미 30년물 금리가 19년 만에 최고로 올라 코스피 7,000선을 끌어내렸습니다. 예멘 서해안의 항구 하나가 넘어간 것이 며칠 만에 서울 증시까지 닿은 셈입니다.
아직 확실하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후티가 해협 통항을 실제로 통제할 능력이 있는지, 통행료 구상이 실행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페림섬 상륙도 보도 단계이고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두바브까지 넘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지므로, 다음에 볼 것은 그쪽입니다.
위 도표는 보도 내용으로 직접 작성했으며, 거리는 개략적인 위치 표시입니다.
참고한 기사 — Euronews · WorldCarg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