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9% 급락 출발, 7,000선 무너졌습니다 — 미 30년물이 19년 만에 최고
9월 11일 코스피가 231.42포인트(3.29%) 내린 6,802.50으로 출발해 7,000선이 무너졌습니다. 전날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5.354%로 2007년 6월 이후 19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것이 직접적인 배경입니다.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 겹쳐 프로그램 매도가 더해졌습니다. 개장 기준 수치이며 장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SOURCE 파이낸셜뉴스 (2026.09.11) ↗
9월 11일 코스피가 231.42포인트(3.29%) 내린 6,802.50으로 출발했습니다. 전날 지켜 낸 7,000선이 개장과 함께 무너졌습니다. 아래 수치는 모두 개장 기준이고, 이 글을 쓰는 시점에 장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어제 글에서 외국인이 2조 4,807억원을 팔았는데도 기관 매수가 받아내 7,000선을 지켰다고 적으면서, 그 방어가 반복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루 만에 그렇게 됐습니다.
직접적인 배경은 미국 채권시장입니다. 9월 10일 3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5.354%까지 올라 2007년 6월 이후 약 19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10년물은 4.927%로 2023년 10월 이후 최고, 2년물은 4.518%였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긴 쪽이 더 많이 올랐다는 점입니다. 단기 금리는 주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반영합니다. 반면 30년물처럼 만기가 긴 채권의 금리에는 그보다 넓은 것이 담깁니다 — 앞으로 수십 년의 물가, 그리고 정부가 갚아야 할 빚의 규모입니다. 장기물이 앞장서 올랐다는 것은 시장이 금리 경로만 걱정하는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이날 장기물을 밀어 올린 재료로 트럼프 대통령의 성인 1인당 5,000달러 지급 공약이 지목됐습니다. 40조 달러가 넘는 국가부채와 재정적자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돈을 더 빌려야 하는 정부가 채권을 더 찍어 내면 그만큼 금리는 올라갑니다.
물가 쪽도 같은 방향이었습니다. 8월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5.4%로 전망을 웃돌았고, 그중 에너지 가격은 한 달 만에 4.2% 뛰었습니다. 그래서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서 9월 연준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이 62%에서 70%로 올랐습니다. 인하가 아니라 인상 확률이라는 점을 짚어 둘 만합니다.
미국 장기 금리가 오르는 것이 왜 한국 증시를 흔드는지도 짚어 둘 만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미국 국채가 연 5%를 준다면, 신흥국 주식을 들고 있을 이유가 그만큼 줄어듭니다. 자금이 미국 채권으로 옮겨 가는 과정에서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게 되므로 환율도 오르는 쪽으로 작용합니다. 환율이 오르면 외국인이 보는 원화 자산의 가치는 더 떨어지니,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코스피만 놓고 보면 이번 주의 궤적은 짧고 분명합니다. 9월 9일 33거래일 만에 7,000선을 되찾고, 9월 10일 외국인 2조원대 매도를 기관이 받아내며 지켜 냈다가, 9월 11일 개장과 함께 내놓았습니다. 되찾는 데 한 달 반이 걸린 자리를 이틀 만에 다시 내준 셈입니다.
국내 시장에는 두 가지가 더 얹혔습니다. 하나는 밤사이 미국 반도체주 급락입니다. SK하이닉스 ADR이 5.2%, 인텔이 5.6% 내렸고, 그 심리가 국내 반도체 대형주로 그대로 옮겨 왔습니다. 어제 7,000선을 지켜 준 축이 반도체였던 만큼 타격이 직접적입니다.
다른 하나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입니다. 주식·지수 선물과 옵션 네 가지가 한날에 만기를 맞아 “네 마녀의 날”이라고 부릅니다. 만기를 앞두고 쌓인 차익거래 물량이 한꺼번에 풀리면서 프로그램 매도가 지수 움직임을 키우는 날입니다. 방향을 만드는 재료는 아니지만, 이미 난 방향의 폭을 넓힙니다.
다만 개장 수치로 하루를 판단하기는 이릅니다. 어제도 장중 6,898.45까지 밀렸다가 7,033.92로 마감해 고점과 저점 차이가 150포인트를 넘었습니다. 오늘 밤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 (CPI) 발표가 예정돼 있어, 그 결과가 다음 거래일의 방향을 다시 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위 도표는 보도된 수치로 직접 작성했습니다.
참고한 기사 — 파이낸셜뉴스 · 이투데이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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