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에서 첫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 해로를 거치지 않는 공급망 이야기입니다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가 9월 16일 오후 서울에서 열립니다.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5개국 정상이 모두 참석하고, 2007년 장관급으로 출범한 협력체계가 정상급으로 올라갑니다. 정부는 중장기 협력 비전을 담은 서울선언을 내놓을 계획이며, 핵심광물과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가 핵심 의제로 거론됩니다. 양자 정상회담은 14일 오후부터 16일 오전까지 나흘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SOURCE 대한민국 대통령실 서면브리핑 (2026.09.11) ↗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가 9월 16일 오후 서울에서 열립니다. 한국 정부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여는 첫 다자 정상회의입니다. 2007년 ‘한-중앙아시아 협력포럼’으로 출발해 장관급에서 이어져 온 협력체계가 이번에 정상급으로 올라갑니다.
참석 범위가 넓습니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다섯 나라 정상이 모두 서울에 왔습니다. 방한 형식은 나뉘는데 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 정상은 국빈방한,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정상은 공식방한입니다. 양자 정상회담도 따로 촘촘히 잡혔습니다. 14일 오후 우즈베키스탄을 시작으로 15일 오전 투르크메니스탄, 오후 카자흐스탄, 16일 오전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순서로 나흘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회의 주제는 ‘한-중앙아 협력 방향 및 혁신·번영·연계성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 입니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중장기 협력 비전을 담은 서울선언을 내놓고, 지속 가능한 다자 협력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선언문의 실제 내용은 회의가 끝나야 공개되므로 지금은 무엇이 담길지 확정해 말할 수 없습니다.
의제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핵심광물과 에너지 자원입니다. 탐사와 가공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 통관·규제·지식재산권 협력, 인프라와 플랜트 분야의 맞춤형 사업이 함께 언급됩니다. AI와 디지털, 과학기술, 기후변화 대응도 협력 분야로 올라 있습니다. 다만 품목별로 무엇을 어느 규모로 하겠다는 구체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시점을 놓고 보면 짚어 둘 만한 대목이 있습니다. 이 아카이브가 이번 주 내내 다룬 것은 바닷길이 막히는 이야기였습니다. 호르무즈해협 통항 협상은 회의가 열리기도 전에 연기됐고, 그 해협을 우회하던 사우디 동서 송유관은 드론 공격으로 멈췄으며, 사우디가 다시 호르무즈로 물량을 돌리면서 페르시아만에서 중국까지 가는 해상 운임은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중앙아시아는 바다가 없는 내륙 지역이라, 이곳에서 나오는 자원은 애초에 해협을 지나지 않습니다. 해상 요충지 한 곳이 막히면 유가와 운임이 동시에 흔들리는 구조를 지난 한 주가 그대로 보여 준 만큼, 해로를 거치지 않는 공급 경로에 관심이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번 회의가 그 때문에 잡힌 것은 아닙니다. 첫 다자 정상회의를 여는 준비는 훨씬 오래 걸리는 일이고, 일정도 사우디 송유관 피격보다 앞서 공개됐습니다. 내륙 경로에도 고유한 제약이 있습니다. 중앙아시아에서 한국까지 자원을 옮기려면 결국 러시아나 중국을 지나는 철도·도로를 써야 하고, 그 구간의 정치적 사정이 또 다른 변수로 남습니다. 해협을 피하는 대신 다른 나라의 영토를 지나야 하는 셈입니다.
그래서 이번 회의에서 실제로 볼 지점은 선언문의 수사보다 품목과 사업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적히는지입니다. 어떤 광물을, 어느 단계까지, 어떤 방식으로 함께 다루겠다는 내용이 들어가는지가 이 협력이 회의 한 번으로 끝날지 아닐지를 가릅니다. 회의 결과는 오늘 오후 이후에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