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후티 공격엔 올랐다가 이란의 호르무즈 카드에 도로 내려갔습니다
이란이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를 계기로 미국에 호르무즈해협 조건부 재개방을 제안했습니다 —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완화하면 7일 안에 해협을 다시 열겠다는 것입니다. 이 기대감에 국제유가는 9월 22일 브렌트유(11월물)가 2.0% 내린 배럴당 98.33달러, WTI(10월물)가 2.61% 내린 93.28달러로 9월 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23일에도 브렌트유가 1.1% 더 내린 99.25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월가는 브렌트유 풋옵션 거래량을 사상 최대인 76만4000계약까지 늘리며 추가 하락에 베팅했고, 그중 11만계약 이상은 12월물 기준 배럴당 70달러 수준까지 하락하는 시나리오에 걸려 있습니다. 이는 불과 이틀 전 후티 반군의 리야드·얀부 공격으로 브렌트유가 104.68달러까지 올랐던 것과 정반대 흐름입니다.
SOURCE 한국경제 (2026.09.22) ↗
9월 21일 글에서 후티 반군의 리야드·얀부 공격을 반영해 브렌트유가 배럴당 104.68달러까지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이틀 뒤 유가는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이란이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를 계기로 미국에 호르무즈해협 조건부 재개방을 제안했습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 재러드 쿠슈너와 만난 자리에서 나온 카드로,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완화하는 첫 조치를 취하면 7일 안에 해협을 다시 열겠다는 내용입니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유엔총회는 미국이 외교로 복귀할 수 있는 황금 같은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NBC 인터뷰에서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할 전망이 있다면 우리는 분명 대화에 열려 있다”고 답했는데, 미국이 내건 핵심 조건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 차단입니다.
이 기대감만으로 유가는 이미 크게 움직였습니다. 9월 22일 브렌트유 11월물이 전날 대비 2.0% 내린 배럴당 98.33달러, WTI 10월물이 2.61% 내린 93.28달러로 마감했는데, 둘 다 9월 8일 이후 최저치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가동을 멈췄던 송유관 일부를 재가동한 것도 함께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하락은 다음 날에도 이어져, 9월 23일 브렌트유 11월물은 1.1% 더 내린 99.25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월가는 이 흐름에 베팅을 걸었습니다. 브렌트유 풋옵션(가격이 내릴 때 이익을 보는 계약) 거래량이 약 76만4000계약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11만계약 넘게는 12월물 기준 배럴당 70달러 수준까지 떨어지는 시나리오에 걸려 있습니다. 지금 가격보다 30달러 가까이 더 빠지는 쪽에 판돈이 몰린 셈입니다.
이 흐름을 9월 21일 글과 나란히 놓으면 같은 주 안에 유가를 움직인 힘이 정반대였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후티의 리야드·얀부 공격은 홍해·아라비아반도 쪽 공급 불안을 자극해 유가를 밀어 올렸지만, 그보다 훨씬 큰 공급원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나온 외교적 신호 하나가 그 상승분을 지우고도 남을 만큼 강하게 작용했습니다. 이란의 제안이 실제 이행으로 이어지는지, 아니면 말뿐인 카드로 끝나는지가 이제 유가의 다음 방향을 가를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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