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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오만, 호르무즈 항로는 나눴는데 통행료에서 막혔습니다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해협을 입항은 이란 수역, 출항은 오만 수역으로 나눠 쓰는 60일짜리 잠정 합의 초안에 도달했습니다. 다만 통행료를 두고 이란은 화물가액의 5~7%, 오만은 약 3%를 주장해 이견이 남았습니다. 최종 승인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몫이고, 9월 14일 오만에서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과 이라크 외교장관에게 이 결과가 공유됩니다.

이란-오만 호르무즈해협 항로 분리 합의와 통행료 이견을 나타낸 도표

SOURCE MBC뉴스 (2026.09.12) ↗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해협 통항 문제를 두고 60일짜리 잠정 합의 초안에 도달했습니다. 이란 외교부는 “통항로의 지리적 좌표에 합의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이번 아카이브에서 계속 다뤄 온 호르무즈 봉쇄 국면에 처음으로 구체적인 타개책이 나온 셈입니다. 방식은 항로를 둘로 나누는 것입니다. 입항하는 배는 이란 수역을, 출항하는 배는 오만 수역을 지나도록 했습니다. 같은 해협을 오가는 배들이 서로 다른 나라의 관할 수역으로 갈라져 다니는 구조입니다.

다만 합의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통행료를 두고 두 나라의 요구가 갈립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화물가액의 5~7%를 통행료로 요구하는 반면, 오만은 약 3%를 제시했습니다. 두 배 넘게 차이 나는 숫자라 이 지점이 협상의 최대 걸림돌로 남아 있습니다.

통행료 요구 자체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9월 11일 글에서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해협에서 비슷한 통행료 구상을 테헤란과 논의했다는 보도를 다뤘습니다. 호르무즈의 이란과 홍해의 후티가 같은 방식—좁은 물목을 지나는 배에 값을 매기는 방식—을 각각 밀어붙이고 있는 셈입니다. 두 해협 모두 이란과 가까운 세력이 실질적인 통제력을 쥐려 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합의의 성격도 짚어 둘 만합니다. 이란 외교부 부장관은 이 합의가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개방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미국과는 어떤 협상도 없었다고 못박았습니다. 이란과 오만 두 나라만의 합의이고, 최종 승인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몫으로 남아 있습니다.

미국 쪽 태도도 그대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타결 의지를 밝힌 것과 별개로, 미군은 실제로는 봉쇄 작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8월 5일 기준으로 선박 2척을 무력화하고 여러 척을 검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합의 결과는 9월 14일 오만에서 열리는 회동에서 공유됩니다. 이란과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카타르· 바레인·오만), 이라크의 외교장관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이란 외교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에이는 이를 “역내 신뢰 구축의 중요한 진전”이라 부르며, 다만 미국의 “부당한 개입”이 계속되는 한 상업 선박의 안전은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동이 이례적인 이유는 시점에 있습니다. 2월 미국-이란 전쟁이 시작된 뒤 걸프 산유국과 이란 고위급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군사적 압박만으로는 해협이 쉽게 다시 열리지 않는다는 것을 GCC 국가들도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이번 주 이 아카이브에서 다룬 흐름과 이어 보면 맥락이 더 잡힙니다. 9월 6일 한국의 파병 딜레마와 9월 9일 이재명-마크롱의 호르무즈 논의는 모두 봉쇄가 장기화된다는 전제 위에 있었습니다. 이번 이란-오만 합의가 실제로 자리잡으면 그 전제 자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다만 통행료 이견과 하메네이의 최종 승인, 미국의 봉쇄 지속이라는 세 가지 조건이 남아 있어, 아직은 가능성일 뿐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위 도표는 보도 내용으로 직접 작성했습니다.

참고한 기사 — MBC뉴스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