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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미국은 "전쟁 이후"를 이야기하자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9월 22일 유엔총회 기간 뉴욕에서 사우디아라비아·UAE·카타르·바레인·쿠웨이트·오만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정상 또는 외교장관들과 만나기로 했습니다. 미 국무부가 초청장을 보냈습니다. 의제는 이란과의 전쟁이 끝난 뒤 이란과 주변 지역을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한 미국의 구상입니다. 그런데 이 전쟁은 2월 말 시작돼 7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고,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충돌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종 구상은 11월 미 중간선거 이후 확정될 예정입니다.

이란전쟁 7개월 타임라인과 9월 22일 트럼프-걸프 6개국 회동 의제를 정리한 도표

SOURCE 경향신문 (2026.09.17) ↗

이 아카이브가 9월 14일 살랄라 회의 연기를 전했을 때, 이란과 걸프국 사이의 대화가 회의 하루 전에 무너질 만큼 아직도 얼마나 취약한지를 짚었습니다. 나흘 뒤 미국 쪽에서 전혀 다른 층위의 움직임이 나왔습니다. 지역 당사국 간 대화가 아니라, 미국이 전쟁 이후를 직접 설계하겠다는 신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22일 유엔총회 일반토의가 열리는 뉴욕에서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 의 정상 또는 외교장관들과 회동합니다. 미 국무부가 이날 각국에 초청장을 보냈습니다. 의제는 분명합니다. 이란전쟁이 끝난 뒤 이란과 주변 지역을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한 미국의 구상입니다. 참석 범위가 GCC를 넘어 다른 아랍 국가 지도자들로 넓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문제는 이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미국은 지난 2월 말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선제공격했고, 그 뒤 휴전 합의와 종전 양해각서가 여러 차례 체결됐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주장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며 7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아카이브가 지난달부터 전한 탱커 피격, 이란-오만 항로 협상, 살랄라 회의 연기가 모두 이 미해결 상태의 다른 장면들이었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공격 명령에 대비해 5만명 이상의 병력을 수개월째 대기시키고 있는 상태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워싱턴은 “전쟁 이후”를 벌써 논의하려 합니다. 이 어긋남에는 두 가지 설명이 가능합니다. 하나는 미국이 이번 전쟁의 실질적 목표가 이미 달성됐다고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애초 목표였던 이란 핵개발 저지는 지난 2월 이란이 IAEA의 완전한 사찰을 받고 우라늄 농축 수준을 낮추기로 하면서 사실상 해소됐고, 남은 것은 호르무즈해협이라는 부수적 전선뿐이라는 평가가 미국 언론에서도 나온 바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걸프 국가들이 이 전쟁으로 입은 경제적 피해와 해협 통제권 문제로 이미 실질적인 이해당사자가 됐다는 점입니다. 사우디 동서 송유관 피격과 하루 100만달러까지 뛴 해상 운임이 그 피해를 구체적인 숫자로 보여줬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유엔총회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원하고 있지만 아직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이란을 뺀 자리에서 이란 이후를 논의하는 모양새인 셈입니다. 최종 구상은 11월 미 중간선거 이후에나 확정될 예정이어서, 이번 9월 22일 회동은 결론을 내리는 자리가 아니라 논의의 문을 여는 자리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 소식이 실제로 무게를 가지려면 두 가지가 함께 확인돼야 합니다. 하나는 이 자리에서 호르무즈해협의 항행 질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나오는지이고, 다른 하나는 회동 전후로 전선에서의 충돌이 실제로 잦아드는지입니다. 말이 먼저 나오고 현실이 따라가지 않는 경우를 이 전쟁은 이미 여러 번 보여줬습니다.

참고한 기사 — 경향신문 · 헤럴드경제 · 파이낸셜뉴스